문화 일반

입시 속설이 빚어낸 현대자동차 수난기 ‘오나타’

November 15.2017
  •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 최신 모델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 최신 모델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예로부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다양한 속설이 존재해왔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입시 속설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것은 아마 현대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1986년 처음 출시한 현대자동차의 대표 차종 쏘나타의 엠블럼 중 ‘S’를 가지면 서울대 등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속설이 유행하면서 수험생들에 의한 엠블럼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속설로 인한 현대자동차의 피해는 쏘나타Ⅲ가 출시된 1996년 이후 정점을 찍었다. 당시 고3 학생들 사이에는 ‘S’ 외에도 ‘Ⅲ’을 가지면 수능 300점 이상 얻을 수 있다는 속설이 함께 유행해 거리 곳곳에는 엠블럼 중 ‘S’와 ‘Ⅲ’을 도난당한 ‘오나타(ONATA)’가 속출한 것이다.
    
    운전자들의 항의가 불거지며 현대자동차는 수험생에게 뜯긴 것으로 추정되는 쏘나타Ⅲ에 뜯겨나간 ‘S’나 ‘Ⅲ’을 달아주거나 전체 엠블럼을 교체하는 서비스를 진행했다. 1997년 현대자동차가 추산한 피해 차종은 3만6천여 대였으며, 엠블럼의 개당 가격은 1,300원이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아예 ‘S’와 ‘Ⅲ’만 따로 만들어 영업점에서 고등학생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자동차는 쏘나타Ⅲ의 후속 모델 쏘나타 EF를 출시하며 엠블럼의 재질을 손톱으로도 떼어내기 쉬운 고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바꿨으며, 디자인도 글자 하나만 떼어낼 수 없는 일체형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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