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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국민청원, 양예원 공개지지 "페미니즘 아닌 휴머니즘"

May 18.2018
  • 수지 국민청원 양예원 공개지지 / 사진: 수지 인스타그램
    ▲ 수지 국민청원 양예원 공개지지 / 사진: 수지 인스타그램
    수지 국민청원을 지지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18일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7일 새벽 4시 즈음 어쩌다 인스타그램 둘러보기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됐다. 어떤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던 '여자사람'이 3년 전 일자리를 찾다가 원치 않는 촬영과 성추행을 당했고, 나중에는 사진들이 음란 사이트에 유출되어 죽고 싶었다는 글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길 바라서 영향력을 알면서도 편향된 행동을 했다"고 국민청원에 동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수지는 "그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수지는 자신의 인스타 스토리에 인기 유튜버 양예원의 불법 누드촬영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영상을 게재했다.

    ◆ 다음은 수지 SNS 글 전문.

    5/17일 새벽 4시 즈음 어쩌다 인스타그램 둘러보기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됐다.

    어떤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던 '여자 사람'이 3년 전 일자리를 찾다가 원치 않는 촬영을 하게 돼 성추행을 당했고, 나중에는 사진들이 음란사이트에 유출되어 죽고 싶었다고.

    정확히 어떤 촬영인지 완벽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뭣도 모른 채 무턱대고 계약서에 사인을 해버렸는데, 막상 촬영장을 가보니 자신이 생각한 정도의 수위가 아니었고 했다. 촬영장 사람들의 험악한 분위기와 공포감에 싫다는 말도 못하고 도망도 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디테일을한 글을 읽는 게 너무 힘든 동시에 이 충격적인 사건이, 이 용기있는 고백이 기사 한 줄 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그 새벽 당시에는)

    만약 이 글이 사실이라면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수사를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이런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바랐다. 하지만 검색을 해도 이 사건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고 사실인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뭐지 싶었다. 인스타그램에 글이 한두 개 만 올라와 있었다.

    새벽에 친구한테 '이런 사건이 있는데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문자를 보내놓은 뒤 일단 잠에 들었다. 일어나 찾아보니 정말 다행히도 인터넷과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 뉴스가 메인에 올라와 있었다.

    이제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어떻게든 이 사건이 잘 마무리가 되길 바랐다. 다른 일을 하며 틈틈이 기사를 찾아봤는데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충격적이었다.

    물론 아직 수사 중이다. 맞다.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주장뿐이다. 아직 누구의 잘못을 논하기엔 양측의 입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나오지 않았으며, 어떤 부분이 부풀려졌고 어떤 부분이 삭제되었고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내가 선뜻 새벽에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들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아직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이 사건에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되어버린 그 여자 사람에게 만큼은 그 용기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 몰카, 불법 사진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사이트에 가서 동의를 했다.

    이 사건을 많이들 알 수 있게 널리 퍼트려달라는, 그것만큼은 작게나마 할 수 있었다.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다. 맞다. 영향력을 알면서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어찌 됐든 둘 중 한쪽은 이 일이 더 퍼져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피해자는 있을 거니까.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통해 좀 더 정확한 해결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렇게 지나가게는 두고 싶지 않았다.

    그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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